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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뮤어필드 골프장, 273년 만에 여성 회원 입회 허용(종합)

송고시간2017-03-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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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개최지로 재선정 확실시…日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도 압력될 듯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공식 명칭 디오픈) 순회 개최지였던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이 273년 만에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뮤어필드 골프장 회원들이 여성의 입회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80%가 넘게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찬성표가 전체 투표수의 3분의 2를 넘었기 때문에 뮤어필드 골프장은 향후 여성의 입회를 허용하게 됐다.

1744년 건립된 이 골프장은 지금껏 남성 전용 클럽으로 여성 회원을 받지 않았다.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 때문에 지난해 5월 여성의 입회를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이 전체투표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 때문에 뮤어필드 골프장은 디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했다.

그러나 뮤어필드 골프장이 여성에 문호를 개방함에 따라 다시 디오픈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디오픈을 주최하는 R&A의 마틴 슬럼버스 회장은 "뮤어필드 골프장은 디오픈에 대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골프장이었다"라며 "뮤어필드 골프장이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에 따라 앞으로도 디오픈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도 여성 차별 문제 때문에 디오픈 개최지에서 배제됐지만, 여성회원을 받아들이기로 규약을 바꾼 뒤 다시 디오픈 개최장소로 선정됐다.

한편 뮤어필드 골프장의 투표 결과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선정된 뒤 여성차별 조항으로 논란이 된 일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도 압력이 될 전망이다.

1929년 문을 연 회원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가족회원의 형식으로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만, 일요일 등 공휴일에는 여성의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 조항을 변경하기 위해선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이사 15명 중 과반수가 회의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야 하지만 최근 이사회에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여성 차별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을 변경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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