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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코스트코, 골프공 판매놓고 타이틀리스트와 법정싸움

송고시간2017-03-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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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측은 "특허 위반"…코스트코는 "유효한 특허 아니다"

코스트코, 한국 업체에서 골프공 공급받아 판매해와


타이틀리스트 측은 "특허 위반"…코스트코는 "유효한 특허 아니다"
코스트코, 한국 업체에서 골프공 공급받아 판매해와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골프공 판매를 놓고 미국의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세계 최고 골프공 제조업체로 자부하는 타이틀리스트가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코스트코가 '커크랜드 시그너처'(Kirkland Signature)로 이름 붙은 골프공을 판매하는 데 대해 타이틀리스트 측이 특허위반 및 과장광고라고 협박하자 코스트코가 발끈해 소송을 제기했다.

코스트코는 골프공 판매행위가 정당하다는 내용의 확인판결을 요구하는 소송을 17일(현지시간)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타이틀리스트의 모회사인 아쿠쉬넷홀딩스가 자사의 특허 11개를 위반하고 허위광고까지 했다며 공문을 보내온 데 따른 반격이다.

타이틀리스트 측은 골프공 표면을 오돌토돌하게 하는 등의 디자인 특허를 자사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코스트코가 '골프공 선두기업들이 만든 골프공 품질을 충족하거나 넘어선다'고 광고한 것이 허위광고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코 측은 타이틀리스트 측이 주장하는 특허는 유효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가 법정 소송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코스트코가 저렴한 골프공을 판매한 것이 발단이다.

코스트코는 '커크랜드 시그너처'를 24개에 29.99달러에 판매했다. 1개당 가격은 1.25달러이다.

이 공은 타이틀리스트가 자랑하는 '프로V1'에 별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1개당 4달러 안팎인 '프로V1'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었기 때문에 코스트코에서는 동이 났고, 이베이에서 더 비싼 가격에 사고 파는 2차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골프공 제조 시설이 없는 코스트코는 한국의 낫소골프로부터 골프공을 공급받아 판매했다.

이 공이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V1'의 판매에 나쁜 영향을 미치자 타이틀리스트 측이 대응에 나섰고 이를 코스트코가 인정하지 않아 결국 법정까지 간 셈이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과 관련해 작년에도 10개의 소규모 회사와 소송을 벌였다. 소송을 당한 일부 회사는 타이틀리스트와 합의해 법정 싸움은 접었다.

골프장비 리뷰 웹사이트인 마이골프스파이를 운영하는 애덤 비치는 "타이틀리스트는 업계에서 일종의 불리(bully·약자를 괴롭히는 자)로 불린다"면서 "이번에는 지금까지 소송을 제기했던 상대보다 훨씬 거대한 불리와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트코가 판매한 커크랜드시그너처 골프공[golf.com에서 캡처]

코스트코가 판매한 커크랜드시그너처 골프공[golf.com에서 캡처]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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