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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 조별리그 대결 박상현·송영한 "친해도 양보없다"

송고시간2017-06-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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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연습 중인 송영한(왼쪽)과 박상현.
함께 연습 중인 송영한(왼쪽)과 박상현.

(남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송)영한이가 벅찬 상대죠. 영한이와 경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겁니다."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32강전에서 이겨 16강에 진출한 박상현(33)은 송영한(26)에 대한 경계심을 잔뜩 드러냈다. 일본프로골프투어가 주 무대지만 KGT 특급 대회에는 빠지지 않는 박상현은 올해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한 발짝이 모자랐다.

매경오픈에서는 3위에 올랐고 SK텔레콤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한국오픈 때도 우승을 다투다 5위로 마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6차례 매치를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3위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16강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이긴 홀 차이로 매기는 순위에서 이상엽(23), 황인춘(43)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가 "약이 올라서 이번 대회는 꼭 출전해서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한 이유다.

16강 조별리그에 나서는 박상현은 "작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겨도 크게 이겨야겠더라"면서 "그러나 우선 조별리그 3전전승이 우선 목표"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누구보다 우승을 탐내는 박상현은 16강 조별리그 대진에 송영한의 이름을 보고 표정이 달라졌다.

둘은 11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결한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함께 뛰는 송영한과 절친한 그는 송영한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송영한은 작년 싱가포르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맞대결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준우승을 차지해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박상현은 "(송)영한은 이겨도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면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16강전을 마친 둘은 연습 그린에서 만났다.

박상현은 요즘 샷 감각과 비교하면 퍼트가 따라 주지 않아 고민이다. 송영한은 '형님'의 고민에 조언까지 마다치 않았다.

송영한은 "사실 작년 (박)상현 선배의 결승 진출 실패는 내 탓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내가 이상엽과 비기기만 했어도 상현 선배가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귀띔했다.

하지만 송영한은 "좋아하는 선배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면서 조별리그에서 박상현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박상현도 "친한 사이끼리 붙으면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지만 OK를 후하게 준다든지 그런 건 없다. 승부는 승부 아니냐"고 말했다.

한참 동안 퍼팅 연습을 함께하던 둘은 서로 "내일 잘하자"라는 응원을 남긴 채 돌아섰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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